마음공부/一切唯心造

마음공부를 통한 삶의 의미

평온한 케이트 2020. 6. 17. 09:41

나는 사춘기때 갑자기 우울해하며 머리박고 죽고 싶다고 엄마한테 토로했더랬다.

당시 살 가치를 못느꼈던 것 같다.

이후 그런 충동을 거의 못느꼈다가 각종 심리적 문제를 심각하게 겪게 되면서 또 한 번 살 가치가 없음을 느꼈더랬다.

물론 이후에 겪게된 죽음의 충동은 너무나도 강렬해서 차원이 다른 문제였지만...

이후에도 실존적 문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더라.

왜 나는 살아야 하는 것인가.

그저 세속적 성공을 위해서라면 성공 그 이후엔?

심각한 매너리즘이 느껴졌다.

목표 하나를 넘으면 다음 목표가 기다리고 있었고 내 삶은 목표로 얼룩진 느낌이었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대학에 진학하면 회사에 취직해야하고 회사에 취직한 이후엔 결혼을 해야한다.

결혼한 이후엔 애를 낳아야지...

그래서 내가 왜 굳이 그래야 하냐고 물으면 하나같이 그렇게 대답하더라.

남들 다 그렇게 사니까.

아냐... 난 그렇고 싶지 않아.

자아가 강한 나는 그저 사는 것은 실존의 문제에 대한 의식의 부재이며 나는 반드시 삶의 의미를 찾아야겠다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무엇이든 내가 설정한 나의 삶의 의미는 그저 날아가더라.

정말 덧이 없었다.




1년 남짓 마음공부를 하며 깨달은 것은 결국 나는 내 마음이 쌓아온 업보를 정화하기 위해 살고 있다는 것.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사실 사람은 전생과 전전생 등등을 겪으며 무의식에 수많은 업보들을 생각으로 쌓아왔고

그게 가끔씩 의식으로 튀어나와 이상행동을 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심각한 경우 각종 정신질환 등의 이상증상까지 겪는다.

그러한 무의식은 너무 오래전 태곳적부터 쌓아온 것이라 있는 지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고

그걸 꺼내게 되는 경우는 대부분 과한 스트레스로 인해 각종 신경증을 앓으면서 시작된다.

'내가 왜 이러지?'가 시작되는 것이다.

잘 관찰해보면 내 마음속엔 여러가지 의식이 존재하여 나에게 말을 걸고 있고 그 의식들은 그동안 쌓아온 무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말을 그동안 나는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오고 있었던 것.

결국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하는 일은 그 여러가지 의식들이 내게 지껄이는 말들을 캐치하는 것이다.

그러한 의식들을 캐치해서 실제 어떤 무의식이 그 의식들을 만들어냈는지 파악해가야 한다.

그래서 그 무의식들을 읽어주어 무의식에 쌓여있던 찌꺼기들을 흘려보내줘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끊임없는 정화를 통해 사람은 무의식에 쌓인 업보들을 해소해갈 수 있고 그렇게 우리는 현생 뿐만 아닌 다음 생까지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아마도 사망으로 인해 물질계인 몸은 분해가 되나, 뇌파는 남아 그 다음의 물질계인 몸을 만드는게 아닐까 추정해본다. )

결국 인간은 무의식의 정화를 위해 살아간다고 할 수 있겠다.

생각해보면 내가 현생에서 이렇게나 시달리는건, 아마도 나의 전생은 업보를 해소한다는 개념 조차 몰랐던게 아닐까 싶다.

그랬으니 이렇게나 많은 찌꺼기들을 무의식에 쌓아서 다음생의 나에게 전달해 준 것이겠지.

하여 나는 이번 생의 내 삶의 목표를 '무의식의 끊임없는 정화'로 두었다.

이 수많은 감정기복과 고통들이 사실은 내가 내 무의식을 정화하기 위한 기회이며 감사한 것임을 이제는 안다.

만약 정신적 문제를 겪기 전인 오래전의 나였다면 내가 문제가 있다는 것 조차 인지하지 못했을 거고 그랬다면 무의식의 정화라는 것 자체를 못했겠지.

나에게 불행함만을 가져다 준다고 믿었던 에고가 내 삶을 좀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친구임을 이제야 알겠다.

고맙다, 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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