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제닉 다이어트와 포드맵

턱모낭염 (턱여드름, 턱뾰루지) 완치기

평온한 케이트 2020. 6. 26. 16:06

나의 턱드름은 사춘기때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시작되면서 서서히 나기 시작했다. 

 

이상했다. 다른 곳은 안나는데 턱만 났다. 

 

그래도 생리주기 근처에서 잠깐 한 두 개 났다가 금방 사라졌던 터라 별 신경쓰지 않았었다. 

 

근데 그 사태가 어느 순간 갑자기 심각해져서 턱드름 한개 났다가 두개가 되고 세개가 되었다가 나중엔 턱 전체를 덮었었다. 

그래서 자궁 검사도 해봤으나 아주 클린.

 

스케일링을 하니 더더더 심각해지는 나님의 턱드름은 20대 중반부터 끝을 모르고 달렸었다. 

 

볼여드름도 2-3년 정도 심했던 적이 있었는데 우유를 끊고 베개커버를 매일매일 새 수건으로 갈아주기 시작하니 아예 사라졌었다. 

 

사춘기때부터 만성이었던 등여드름의 경우, 매일매일 입고 자는 옷을 바꿔줬더니 아예 사라졌었다.  

 

근데 턱드름은 여전했더랬다. 

 

심지어 비건 1년, 락토오보 1년, 페스코 1년의 채식을 3년 했는데도 턱드름은 ing였으니, 이는 진짜 귀신이 곡할 노릇. 

 

항생제와 소염제, 여드름약을 먹어도 그때만 잠깐 반짝, 그리고 다시 창궐. 

 

염증주사도 여러번 맞아봤으나, 초창기에만 반짝 좋아지고, 어느순간부터는 아예 들지도 않고 더 심해졌다. 

 

심지어 얼굴에 올라오는 홍조는 스테로이드의 부작용. 

 

어느 날은 스테로이드 리바운드가 와서 진심 턱 전체를 싸그리 초토화시키는데 그게 몇 개월을 가더라. 

 

이후 알게된 사실은 턱드름이 사실은 턱모낭염이고 항생제를 발라주면 낫는다는 것. 

 

그래서 박트로반과 에스로반을 발라줬고 드라마틱한 변화가 찾아왔으나, 어느 순간부터 내성이 생기니 또 안듣더라.

 

이후 거의 포기해가다가 진균성모낭염일 수 있다는 얘기에 무좀연고를 발라줬더니 이 역시 드라마틱하게 효과가 있더라. 

 

허나 문제는 이 역시 내성이 생겨서 안듣는다는 것. 

 

피부과 레이저는 피부가 더 민감해져 오히려 더 악화되게 만들더라. 

 

ㅜㅜ 하... 턱드름아... 너 나랑 장난하냐? 진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런데!!!! 

 

이러한 나의 턱드름에 드디어!!! 드디어!!!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났으니... 

 

이는 사실 코로나의 역설. 

 

원래도 턱드름땜에 미쳐버릴 것 같던 나에게 하루종일 쓰고 있는 마스크는 세균의 무한 공급처.

 

마스크 때문에 턱드름은 물론이고 볼드름까지 올라오는게 진짜 미쳐버리겠더라. 

 

그래서 뭘 발라도 차도가 없는 내 피부에게 극단의 처방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새니타이저젤 바르기'

 

극심하게 예민성인 내 피부에 고농도 알콜을 바르니 처음엔 화끈함땜에 미추어버리겠더라. 

 

그럼에도 정말이지 더이상 방법이 없었기에 그냥 참고 발랐다. 

 

심지어 턱드름 짜고서도 발랐다. 

 

물론 벌어진 상처에 알콜을 바르니 따가움이 심했지만, 존버하니 어느 순간부터 그 느낌도 사라지더라. 

 

이후 서서히 턱드름이 하나하나 사그라들기 시작했고, 그렇게 내 턱은 보송보송하게 돌아왔다.

 

 

 

 

결국 결론은 무엇이냐면, 내 턱은 (세균이든 진균이든) 균에 취약한 상태이고, 그 균을 1차적으로 걷어주는게 필요했다는 것. 

 

그러나 이외에도 중요한 요소가 또 있었다. 

 

현재 나는 키토식(저탄수 고지방식)을 하고 있는데, 탄수화물 섭취량이 너무 낮으면 턱에 다시 올라온다는 것. 

 

그리고 대장이 선천적으로 약한 내가 고포드맵 식품(과일, 두유, 알콜류 등등)을 먹으면 턱에 다시 올라온다는 것. 

 

 

 

나의 추론으로는 턱모낭염의 경우 피부장벽이 무너져서 생기는 것인데,

 

그 피부장벽을 재생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곳은 '대장'이고,

 

그 '대장'의 관리에 실패하면 피부 면역력이 무너지면서, 다양한 균의 침투에 취약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대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1. 스트레스. 

 

2. 식이.

 

이다. 

 

아마 둘다 호르몬의 교란을 만들어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내 경우, 원래도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고는 있었지만, 심각한 정신적 문제를 앓으면서부터 턱드름의 늪에서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게 되었었는데, 특히나 생리주기 전후로 더욱 창궐했었었다. 

 

아마도 스트레스 호르몬이 대장의 활동에 영향을 주면서 성호르몬에게까지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이후 포드맵 식단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대장에 가장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두유'를 끊게 되고, 가스가 드라마틱하게 사라졌는데, 덕택에 턱드름도 호전되었었다. 

 

다이어트를 위해 저탄고지식인 키토식(저포드맵식과 굉장히 흡사함)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과일을 비롯한 달달이류'를 끊으면서 가스가 완전히 사라지고 장상태가 아주 좋아지면서 턱드름이 개선되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다시 턱드름이 올라오더라.

 

알고보니 탄수화물 섭취량이 너무 적어도 장누수증후군이 생긴단다. 즉, 탄수화물을 너무 많이 먹어도 장에 무리가 가지만, 너무 적게 먹으면 세포재생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반드시 일정량 이상의 탄수화물을 섭취해줘야 하는 것. 

 

이후 턱에 틈틈히 새니타이저를 발라 소독을 해준 이후부터는 아예 턱드름이 근절되어버렸다. 

 

물론 지금도 생리주기가 가까워지면 올라올까 말까 하긴 한다만 존버타면 사라진다. 

 

그리고 탄수 섭취량이 좀 부족한 경우에도 올라와서 턱드름이 올라올땐 탄수섭취량을 조금 더 늘린다. 

 

 

 

 

정리하자면, 내 경험에 의하면 결국 턱드름은 턱모낭염이고 피부장벽이 무너져서 균이 침투하여 생기는 것.

 

개선 방법은

 

1. 외부: 지속적인 소독 (개인적으론 새니타이저 젤 추천)

 

2. 내부: 장누수증후군의 치료 (저포드맵 식단 추천, 스트레스의 적절한 해소를 위해 노력) 

 

 

참고로 항생제나 진균제, 소염제를 자꾸 복용하면, 장내 세균의 불균형이 심각해져서 오히려 장기적으로 봤을땐 더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항생제 끊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턱드름이 창궐한 경우 꽤 경험해봤을 것. 

 

고로 감기 등의 문제가 생겼을때에나 이들을 복용해야하고, 복용 후에는 반드시 유산균 제제를 캡슐로 많이 투여해주는게 좋다. 

 

그리고 나의 조언은 오로지 나의 약 20년차 경험에서 우러난 것이므로 믿거나 말거나. 

 

 

 

#턱모낭염 #진균성턱모낭염 #세균성턱모낭염 #턱여드름 #장누수증후군 #과민성대장증후군 #포드맵식단 #키토식 #저탄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