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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토식(저탄고지)으로 허리 3인치 감량ing키토제닉 다이어트와 포드맵 2020. 6. 26. 16:53
오늘로 키토식 469일차.
오랜 다이어트의 경험상, 다이어트는 일희일비할게 아닌, 생활 안에서 조화되어야 하므로,
나는 절대 체중을 재지 않는다.
다만 허리 사이즈로 나의 체중변화를 가늠하는데, 경험상 허리 1인치당 5킬로 가량 감량되는 것 같았다.
현재 허리 사이즈는 타이트한 25청바지가 들어가는(물론 옆구리는 삐져나옴) 상태.
대략 15킬로 가량 감량했다는 건데, 이렇게나 편하고 쉬운 다이어트는 처음해 본 것 같다.
또한 나의 대장상태를 드라마틱하게 바꾸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의가 있다.
작년 초에 우연히 '최강의 식사'라는 책을 알게되면서 키토식이 시작되었는데,
그 책의 식단을 보며 알게된 것은 사실 '콩류'가 대장에 극강 안좋은 존재라는 것.
그것도 모르고 두유가 몸에 좋다며 십몇년째 들이부었던 나는 진짜 등짝 스매싱 백만대는 쳐맞아야하는 것 같다.
알고보니 내 과민성대장증후군 가스형을 극단에 도달하도록 만든 것 역시 두유였던 것...
두유를 끊자마자, 뱃속의 가스가 완전 최저로 가라앉았다.
이전까지는 심각한 방귀대장뿡뿡이였고, 그로 인해 사실상 정신적 문제도 더 심각해졌었더랬다.
수험생인 나는 많은 사람이 함께하는 밀폐된 강의실과 독서실에 오래 앉아있어야 했는데,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가스를 분출하는 건 정말이지 수치스러운 일이다.
그렇게 오래도록 가스와 결별하지 못한 채 살아온 나는 두유하나 끊음으로써 인생 역전을 맛보게 되었고....
하... 진짜 두유 몸에 좋다고 한 XX튀어나와. 나랑 한 판 붙자.
이후 두유를 비롯한 모든 콩류를 끊고, 과일도 베리류와 바나나를 제외한 과일을 끊자 장 상태가 더더더 좋아졌더랬다.
물론 식이 자체를 고기 위주로 전환하니 더더욱 장 상태가 좋아졌다.
체중이야 아주 급속도로 쫙쫙 빠지기 시작했는데, 가장 놀라운 변화는 '식욕'
나는 어렸을적부터 '타는듯한 식욕'때문에 돌 것 같았다.
사실상 식욕대로 먹었더라면 100킬로 몸무게는 순식간.
항상 절제하며 먹었지만, 그럼에도 체중은 늘 과체중이었다.
길거리에 다니는 마른 여성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외치며 채식과 극단적인 단식으로 20kg를 뺐지만
결국 '타는듯한 식욕'을 이기지 못해 6년간 서서히 되돌아가고 말았다.
죽기살기로 20킬로 뺐는데 돌아온 그 심정 아는가 ㅜㅜ
엄청나게 뺐어도 식욕은 사라지지 않았으므로, 평생 그 식단 유지할거 아니면, 다이어트는 안하는게 맞다라는 생각이다.
이렇게 식욕과 늘 전쟁을 치르던 내게 키토식은 다이어트약을 먹은 듯한 효과를 가져다 주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이렇게 식욕이 없이 사람이 어떻게 사나 걱정이 될 정도가 되더라.
거식증은 아닌데, 그냥 식욕이 없어서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은데,
막상 또 억지로 입에 넣으면 그제서야 내가 배고팠었구나 싶은 그런 느낌?
항상 하루 2끼 규칙적으로 챙겨먹는 나이기에 그나마 챙겨먹는 것이지, 다른 분이었으면 진작에 아사했을 듯.
아무튼 이렇게나 놀랍게 식욕이 조절되는 효과를 가져오는 원리는 다름이 아닌 장내세균총의 변화.
간단히 말해, 대장에는 뚱뚱균과 날씬균이 있는데, 사람마다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균의 구성이 다르다.
뚱뚱한 사람에게는 뚱뚱균이 많고, 날씬한 사람에게는 날씬균이 많다.
이러한 뚱뚱균의 먹이는 탄수화물. 특히 달달이.
날씬균의 먹이는 폴리페놀.
고로 탄수화물을 줄여서 뚱뚱균을 아사시키고, 폴리페놀을 늘려서 날씬균을 배양시키면 되는 원리.
참고로 나는 아메리카노 대마왕이다.
하루에 그란데 사이즈로 커피 3잔을 마시는데, 그것도 부족해서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다.
그 덕에 식욕감퇴의 속도가 어마어마했던 것 같다.
운동은 사실상 하나도 안했고, 앞으로는 발레를 좀 해보고 싶은데 이노무 코로나 껒.
즉, 나는 운동 한 번 하지 않고 단순한 식단 조절로 허리 3인치 가량을 감량하면서, 식욕을 없앴고 동시에 대장 상태를 개선했다.
키토 만쉐이~
아래부터는 내가 추천하는 키토 접근 방법이다.
1. 처음 1개월 간은 빡센 키토를 한다. 즉, 아침에 방탄 커피 한 잔 마시고, 점심 저녁으로 고기와 야채만을 먹고 싶은만큼 많이 먹는다. 탄수화물은 아예 안 먹는다는 생각으로 최저로 조절 필요. 점심, 저녁에도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디카페인도 무방) 유산균은 캡슐로 된 것을 사서 섭취한다.
2. 빡센 키토로 키토시스 상태에 들어오게 되면, 이후부터 2개월 정도는 저녁에 고구마 한 덩어리를 추가 한다. 커피는 역시 무한히 공급하되, 카페인이 견디기 힘드면 디카페인을 마신다. 유산균도 꾸준히 공급해준다.
3. 4개월차 이후부터는 알아서 식욕이 최저점으로 떨어진다. 다만 탄수화물을 먹으면 그 즉시 식욕이 급증하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때는 잘 참아내길. 그래서 개인적으로 탄수화물은 저녁에만 먹는 것을 추천한다.
4. 혹시 턱여드름이 올라오기 시작한다면, 그건 탄수화물 섭취량이 너무 낮아서 장누수가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이다. 저녁에 먹는 탄수화물량을 늘리면 3-4일 후 사라진다.
5. 여성의 경우, 생리 일주일 전 즈음부터 서서히 당이 땡기기 시작할텐데, 개인적으론 도저히 못 참겠을때 정신놓고 그냥 먹어도 되는 것 같다. 그때 먹은 달달이들이 원활한 생리배출을 돕고, 생리가 끝난 후에는 체중감량을 돕는 것 같다. 생리 시작하면 식욕이 딱 끊길테니 그때부턴 당연히 탄수화물을 먹으면 안된다.
6. 키토를 생활화하라. 키토식은 나의 삶이지, 특별한 다이어트가 아니다.
!) 구체적인 식단은 '최강의 식사'를 참고하길. 두유를 비롯한 콩류X, 우유도 젖당이 있으므로 X, 치즈나 크림치즈도 마찬가지로 X, 견과류는 밀폐용기에 든 신선한 것만 먹기, 각종 곡물 피하기, 갠적으로 추천하는 곡물은 오로지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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