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Ego)의 명과 암

사실 마음공부를 하다보면 사람에게 있어 가장 최악의 존재는 '에고'(Ego)

 

에고는 사실 사람이 살아남기 위해 발달시킨 고도의 생존본능이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생존본능이 과도하게 사람을 억누르면 죽음까지도 불사할 수 있을만한 정신질환을(공황장애, 우울증 등등) 가져올 수 있다는 것. 

 

왜냐하면 에고는 끊임없이 사람에게 '나 자신을 지켜라'라는 의미로 '불안함, 죄책감, 공포, 분노' 등등의 부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내가 현재 기분 나쁘거나 불안해졌다 혹은 불행해졌다라면 그것은 나의 에고가 나를 자극하고 있는 것. 

 

이러한 에고는 마음공부에서 언제나 '적'으로 간주되었고, 이 세상에 악이 있다라면 에고 뿐이다...라는 말을 하는 선지자들도 계신다. 

 

나도 처음에 이를 알고 나서부터는 에고를 적으로 간주하고, 나에게서 죄책감이 스물스물 올라올때면 이를 알아채고 꺼지라고 외치곤 했었다. 

 

특히나 선천적으로 공감능력이 과하게 발달한데다가 기류에 예민한 나로선 죄책감을 너무 간헐적으로 느끼는 편이라 에고가 더 죽일듯이 미웠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 나의 에고에 대한 관점은 바뀌었다. 

 

에고가 있기에 나는 내 무의식안에 저장된 찌꺼기를 알아챌 수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 마음 안의 해소되지 않고 쌓여있는 찌꺼기를 에고는 그저 비춰줄 뿐이다. 

 

어찌보면 에고는 고마운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생 말고도 다음 생을 아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이 무의식의 찌꺼기를 해소하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한데, 그 해소의 계기가 되어주는 것이 에고이기 때문이다. 

 

에고가 나의 부정적 감정을 가져다주지 않았다라면 나는 이를 모른 채로 다음 생까지 안고 갔겠지. 

 

이제는 에고를 통해서 즉각적으로 나의 무의식을 읽고 해소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고맙다. 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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