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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공부를 통해 마음수련 도전.마음공부/一切唯心造 2020. 6. 23. 15:45
사실 나에게 있어 가장 극심한 공포는 역시 수험생활 그 자체 아닐까. (이전글 참조)
내 삶을 송두리째 흔든건 교통사고였지만 사실 그 교통사고가 내 인생을 박살내게 만든 진정한 요인은 '수험공부'였다.
외상후증후군이 삶을 덮어버리기 전에 쉬면서 몸과 마음을 요양했더라면 극심하게 발전하진 않았겠지.
후회가 막심한 과거 나의 선택이었으나, 이미 롤러코스터는 타버렸다. 하하.
그렇지만 그 롤러코스터를 통해 나는 어마무시한 정신적 시련을 겪음으로써 마음공부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렇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정신적 시련을 겪지 않고 탄탄대로를 달렸다면, 나는 지금처럼 지평이 넓고 성숙해진 나를 만나기 어려웠으리라.
아마도 우리 아빠를 쏙 빼닮은 엄청난 워커홀릭에 고집쟁이에 우물 안 개구리가 되었을듯.
또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간헐적으로 허무함에 시달렸을 듯하다.
지금의 나는 내 무의식의 찌꺼기를 흘려보내 다음 생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삶의 목표를 갖게 되었고, 이는 여전히 ing이다.
하지만 내가 유일하게 극복하지 못한 것이 하나있다.
'공부'로 인해 찾아오는 극심한 불안감.
공부에 대한 나의 무의식의 찌꺼기를 적어보았다.
<공부에 대한 나의 기저심리>
1. 다 못보고 갈까봐 두렵다.
2. 하나도 한게 없는 것 같아 두렵다.
3. 하나도 쓸 수 없을까봐 두렵다.
4. 시험에 붙지 못하면 내 인생이 망할까봐 두렵다.
5.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면 쓸모없어 버려질까봐 두렵다.
6. 공부에 억지로 집중하면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재발할까봐 두렵다.
7.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재발하여 쓸모가 없어질까봐 두렵다.사실 이러한 기저심리는
1. 나는 미움받을까봐 두렵다.
2. 나는 버려질까봐 두렵다.
3. 나는 내 인생이 망할까봐 두렵다.에서 파생된 심리인데 그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공부에 몰두하려고 하면 심장이 격하게 뛰면서 공포가 몰려온다.
여전히 공부는 나에게 있어 강력한 트라우마이자 에고의 가장 강력한 산물같다.
이러한 나에게 스스로 처방을 좀 내려야겠다.
1. 공부할때 올라오는 극심한 공포는 에고가 내게 주는 선물이므로 감사할 일이라고 마음먹자.
2. 공포와 불안이 올라올때마다 기저심리를 계속 인정해줘서 그 찌꺼기를 흘려보내주자.
3. 공포에 대해 저항하거나 도망치기보다는 인정하고 수용하자.
4. '공부 그까이꺼 되는데로 대충해도 안죽는다. 어케든 되겠지. 난 몰라.'의 마인드로 임하자. (완벽주의 내려놓기)
마지막으로 '우주는 나를 사랑하니까 어떻게든 해주겠지'의 마인드를 잊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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