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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서 언제까지나 예쁘고 고운 모습만 볼 수 있는건 아니다마음공부/一切唯心造 2020. 7. 8. 18:21
나는 늘 인간관계에 있어 결벽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타인에게 싫은 티를 내지 않고 나쁜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누군가 나에게 나쁜 모습을 보이면 그것을 마음에 담아뒀다가 서서히 멀어진다.
사실상 내가 먼저 모두를 손절하는 꼴인데 아마 내가 유일하게 손절하지 못하는 존재들은 가족인 것 같다.
혈육은 떼어낼래야 떼어낼 수 없으니까.
아무튼 이제 나에게도 서서히 사람의 나쁜 모습들을 바라볼 수 있고 그걸 직면하는 시기가 다가온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동안은 방어기제가 너무나도 취약해서 그저 도피하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이제는 그 사람과 헤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내 마음을 전달하겠다는 각오로 내 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그 사람이 왜 그런 모습을 보이는지에 대해서 공감하고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무조건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나의 기분 나쁜 마음을 누르고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기분 나쁜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되 동시에 상대의 마음을 한 단계 더 이해하려고 노력한달까.
'나는 지금 상대 때문에 기분이 나쁘다. 기분이 나쁠 수도 있지. 계속 분노해. 괜찮아.'라면서
'쟤가 마음이 지옥이라 나한테 저랬구나.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럴까.'라고 한다.
두 가지가 같이 병행되니까 비로소 나의 마음이 풀려가는 느낌.
그동안은 둘 중 하나만 했던 것 같다.
내 마음을 누르고 상대방의 마음만을 이해.
내 마음 추스르기 급급해 상대방의 입장 무시.
특히나 후자의 경우 '나라면 안그랬을거야. 어떻게 나한테 저럴 수 있지?'모드였던 듯.
이러나 저러나 상대방과 나 자신의 마음을 둘다 같이 읽어주지 못하면 머지않아 반드시 부작용이 올라올 수밖에 없다.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는데 시간이 좀 걸릴 수는 있다.
그럴땐 상대와 거리를 좀 두는 것도 괜찮다.
다만 그 사람이 소중한 사람이라면 포기하지는 않길.
사실 시간만 좀 지나면 충분히 다르게 보일 수도 있는 사안이니까.'마음공부 > 一切唯心造'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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