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공포회피형 애착유형이 불안정애착유형을 만나면?
    마음공부/심리학과 정신분석학 2020. 7. 13. 18:20

    이건 지극히 개인적 경험하에 쓰는 글이다.

    나는 회피도가 조금 더 높은 공포회피애착유형이다.

    즉 불안성향과 회피성향을 둘다 가졌다.

    하지만 피나는 노력 끝에 거의 안정형에 가까운 애착에 도달했다.

    그것이 가능했던 건 내가 상대에 대한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기 때문이란 것.

    (다만 아직까지도 '거절공포'가 강하다는 것이 문제.)



    이러한 내가 과거에 전형적인 공포회피애착유형일때 불안형인 남친을 만났었는데,

    나는 어떻게든 꾹 참고 그의 불안을 모두 받아주었더랬다.

    한 시간마다 오는 연락을 계속 즉각적으로 받아주고

    거의 모든 일상을 그와 함께 하며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할애했다.

    그랬더니 그는 점점 안정형으로 변해가더라.

    문제는 나였다.

    내가 되려 점점 심각한 불안형으로 변해가더라.

    분리불안이 심각하게 형성되어 그와 떨어지는게 두려워졌더랬다.

    당연히 끝이 좋을리는 없다.






    현재 나는 애착유형이 거의 안정형에 가까운 상태이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잠시 가라앉았다가도 금방 다시 친구들과의 만남과 마음공부를 통해 충전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는 극강의 회피형...

    기본적으로 일이 중요하고 연애는 2순위.

    그런 그에게 애인을 만나는 일이란 의무가 아닌 선택.

    그리고 미리 예약하지 않은(...) 만남은 무조건 사절.

    내가 보고싶다고 찾아가면 못만날 확률 99%

    안정형에 가까워진 나는 사랑을 규칙적으로 표현하고 만나자고 자주 말하지만 거절당할때마다 마음에 쌓아둔 에너지가 뭉텅뭉텅 깎이는 것을 느낀다.

    이러한 상처는 마음공부나 다른 친구들과의 만남으로도 해소가 되지 않더라.

    결국 이러한 나는 점점 그를 포기해가는 상태가 되어가고 나마저도 회피성향으로 회귀하고 있는 느낌이다.

    즉, 그와 연락하기가 너무너무 싫어진다.

    그에게 나의 연락이 집착으로 보일 것을 알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가슴이 찢어진다.

    나는 그냥 너에게 사랑을 주고 너에게 사랑을 받고 싶었던 것인데 뭐가 그리 어려울까.

    너와의 대화는 마치 심심이 같은 AI와의 대화같이 감정공유가 되지 않는단걸 알았을때 연애를 시작하면 안되는거였는데...

    간신히 나 자신을 안정애착으로 돌려놨는데 회피애착으로 돌아간다는게 미쳐버리게 슬프다...

    친구들과의 연락마저도 지금은 회피하고 있는 상태...




    공포회피애착유형은 안정형을 만나야 하는구나라는 걸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다음 연애는 꼭 나를 많이 많이 아껴주는 안정형 애착유형을 만나야지.

    그래서 가감없이 사랑을 표현하고 사랑을 받아야지.


    #애착유형 #공포회피유형 #혼란형







Designed by Tistory.